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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서울 동아 마라톤 후기

요약
4:36:36, 페이스 6:35 min/km
게시일
2023/03/31
태그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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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준비했던 동아 마라톤. 하프가 없어서 풀 코스. 완주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던 대회지만, 완주해냈다.
공인기록: 4시간 36분 36초 (가민 워치 기준 4:25:27)
페이스: 6:35 min/km (가민 워치 기준 6:18)
잠실대교를 달리는 나.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정리 차원에서 몇 가지 기록을 남겨보면,
1.
오버페이스로 한달여를 앞두고 얻은 신스프린트는 남정형외과 선생님이 말씀해주신대로 정강이 슬리브를 착용하니 효과가 있었다. 마라톤을 마친 후 며칠 간 정강이가 좀 아프긴 했어도, 2주가 지난 지금 정강이에 아무 문제 없다.
2.
우리나라 마라톤 레전드, 권은주 감독님의 런위드쥬디 과기대에서 함께 훈련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과기대 클래스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건 정말 복 받은 일이었다.
3.
목표를 꾸준히 600 페이스로 달리는 것으로 해놓고 지키지 못했다. 오버페이스하는 바람에 후반에 너무 힘들었고, 오히려 뒤쳐지면서 목표시간 내에 마칠 수 없었다. 10K까지 페이스 530, 21K까지 540으로 달렸다. 그 후부터는 오버페이스라는 생각으로 600을 유지했는데… 대략 28KM 지점부터 오른쪽 종아리에 경련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600을 유지했더라면 4시간 11분대에 들어왔을 것을… 뛰다 걷다가 발을 주무르고 다시 뛰기를 반복했다. 최종 기록은 4시간 36분대로, 목표보다 25분 정도 늦어졌다. 서브4를 하려면 꾸준히 540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 JTBC 마라톤이 있기 전까지는 540까지 페이스를 올릴 수 있도록 훈련이 필요하다. 다시 600을 유지하는 것으로 목표를 낮춰잡는 게 맞을까?
4.
하프를 넘어가는 시점부터 가자미근, 비복근, 햄스트링에 많은 부담이 있었다. 대회 다음날 부터 왼발 무릎 안쪽이 살짝 아프다. 가벼운 거위발건염? 둔근과 햄스트링을 잘 활용하지 못해서 가늘고 약한 잔근육이(박근이라든가…) 무리한 탓이다. 역시나 자세와 주법 문제. 스킵운동은 기초부터 다시!
5.
또한 왼편 어깨를 중심으로 뻐근함, 저린 느낌이 있었다. 허리를 꼿꼿이 펴고 앞으로 상체를 살짝 기울였어야 했으나,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그렇고, 후반에는 피로가 쌓이면서 등이 굽어져 목에서 신경을 압박한 듯. 이 또한 자세와 주법 문제.
6.
아침에 밥이 없어 빵조각을 먹었더니 에너지가 부족했다. 10K 지점에서 에너지 젤을 까먹고, 이후 5K마다 에너지 고갈을 느껴서 하나씩 먹었다. 내 친구 수영이는 에너지 젤이 몸에 안 받아서 잘 먹지 못하고 콜라의 힘으로 달렸다고 한다.
7.
무릎 테이핑 없으면 어쩔 뻔? 이렇게 긴 거리를 달린 게 처음이었지만 작년 하프마라톤에 비하면 전혀 무릎이 뻐근하지 않았다. 고마워, 수영아.
8.
혼자 테이핑하다가… 대회 전 런위드쥬디 미팅에 늦으니 모든 게 늦어졌다. 런위드쥬디 전속 사진가 보배님의 카메라에선 한 장도 못 건짐…
9.
다음엔 꼭 그룹 선두에 설거다. 진로를 확보해야 해.
10.
아무래도 왼쪽 어깨가 오른쪽보다 더 굽은 듯? 팔치기를 하면 왜 가슴쪽으로 팔이 오는가… 멀리서 감독님이 “팔치기! 팔치기!” 하시는 듯.
11.
다음엔 꼭 입는다. 런위드쥬디 싱글렛.
12.
다음엔 대회 전에 가민워치의 오토스톱을 꺼놔야겠다. 공인 기록과 너무 차이난다.
13.
근육 경련이나 쥐나는 걸 예방하려면 마그네슘을 보충해야 하나…
올림픽 주경기장에 들어서며 이를 악물고 뛰어야 했다. 이 때 표정이 사진으로 남았다. 엄마의 이 악문 표정과 똑같네.
커버 사진은 런위드쥬디의 뒷풀이 자리다. 완주하고 뒷풀이에 참석한 과기대 클래스 벗들과 함께 찍었다. 완주한 분들은 더 있는데, 각자 사정이 있어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