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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보편적인 세상

요약
마르크스, 예수가 꿈꾼 세상은 다른 것일까?
게시일
2015/12/24
태그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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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12-16일 사이 스위스 로잔에서 있을 연극 Vangelo의 포스터 이미지. 마르크스가 꿈꾼 세상과 예수가 꿈꾼 세상은 정말 다른 것일까?
마르크스는 자본주의라는 이름으로 만연한 죄를 정면으로 비판한 하느님의 예언자일지도 모르겠다. 말이 나온 김에 “죄”를 이야기해보자. 구약을 읽다보면 예언자들은 항상 두 가지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하나는 고아와 과부, 나그네로 상징되는 가난한 자에 대한 억압이고, 또 하나는 이들에 대한 부자들의 이기적인 태도다. 야훼를 떠났다고 돌이켜 회개하라는 예언자의 선언은 왕정으로 대표되는 이 땅의 지배체제에 정면으로 맞선다. 누구에게 욕했다거나, 누구를 미워했다고 회개하라는 게 아니란 말이다.
이집트를 탈출한 히브리 노예들과 야훼가 맺은 언약은 항상 그들이 언젠가 노예 생활을 하던 나그네였음을 기억하고, 그들을 자유케한 야훼를 기억하고, 야훼가 그들을 자유케한 것과 같이 그들도 다른 이들에게 관대하게 살라는 것이었다.
루가가 전한 복음서 4장 18-19절은 예수께서 어느 유대 회당에서 읽은 이사야서(이사 61:1)와 일치한다.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구약의 시대나, 예수의 시대나, 그리고 이 시대나, 죄는 한결같다.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에 맞서는 하느님은 어느 한 쪽을 편드시는 분이시다.
성탄전야인 오늘이나, 이천년 전이나 우리는 목이 빠지게 그분이 오심을 기다린다. 그분은 여전히 힘있는 권력자의 궁전이 아니라 동물들의 마굿간에 오실 것이고, 이 시대의 고아와 과부들, 나그네에게 오실 것이고, 삶을 함께 하실 것이다. 세월호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사람들과 KTX 승무지부원들에게, 구룡마을에, 쌍용자동차 해직자들에게, 성소수자들에게, 제주 강정마을에, 그리고 밀양에.

성탄 1일 전 전례독서

사무하 7:1-5, 8-11, 16

¶1 야훼께서 사면의 원수를 다 물리쳐주셨으므로 다윗 왕은 궁에서 마음놓고 살게 되었다. 2 그렇게 되자 왕은 예언자 나단에게 말하였다. “내 말을 들으시오. 나는 이렇게 송백으로 지은 궁에서 사는데, 하느님의 궤는 아직도 휘장 안에 모셔둔 채 그대로 있소.” 3 나단이 왕에게 아뢰었다. “야훼께서 함께 계시니 무엇이든지 뜻대로 하십시오.”
4 ¶ 그 날 밤, 야훼의 말씀이 나단에게 내렸다. 5 “너는 나의 종 다윗에게 가서 나 야훼의 말이라 하고 이렇게 일러라. ‘내가 살 집을 네가 짓겠다는 말이냐? … 8 너는 이제 나의 종 다윗에게 만군의 야훼의 말이라 하며 이렇게 일러주어라. ‘나는 양떼를 따라다니던 너를 목장에서 데려내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삼았다. 9 그리고 나는 네가 어디를 가든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모든 원수들을 네 앞에서 쳐 없애버렸다. 세상에서 이름난 어떤 위인 못지않게 네 이름을 떨치게 해주리라. 10 또 나는 내 백성 이스라엘이 머무를 곳을 정해 주어 그 곳에 뿌리를 박고 전처럼 악한들에게 억압당하는 일이 없이 안심하고 살게 하리라. 11 지난날 내가 위정자들을 시켜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던 때와는 달리 너희를 모든 원수에게서 구해 내어 평안하게 하리라. 나 야훼가 한 왕조를 일으켜 너희를 위대하게 만들어주리라. … 16 네 왕조, 네 나라는 내 앞에서 길이 뻗어 나갈 것이며 네 왕위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시편 89:2, 21-27

2    당신께서 다짐하신 사랑        그 미쁘심은      하늘처럼 영원히 흔들리지 않습니다.
21“내가 손으로 그를 돕겠고       내 팔로 그를 강하게 하리니
22  원수가 그를 당해 내지 못하고        간악한 자도 그를 괴롭히지 못하리라.
23  내가 그의 면전에서 그의 적들을 짓부수고       그 원수들을 쳐부수리라.
24  나의 진실과 사랑이 그의 곁에 있으리니       그가 내 이름으로 뿔을 높이 들리라.
25  그의 손을 바다 위에 뻗치게 하고        그 오른손을 강에까지 뻗게 하리니
26  그는 나를 불러 ‘나의 아버지, 나의 하느님,        내 구원의 바위이십니다’ 하겠으며,
27  나는 그를 맏아들로 삼아       세상 임금 중에 가장 높은 임금으로 세우리라.”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루가 1:67-69

67 ¶ 아기 아버지 즈가리야는 성령을 가득히 받아 예언의 노래를 불렀다.
68“찬미하여라,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을!      당신의 백성을 찾아와 해방시키셨으며,      우리를 구원하실 능력 있는 구세주를      당신의 종 다윗의 가문에서 일으키셨다.” 69  우리를 구원하실 능력 있는 구세주를       당신의 종 다윗의 가문에서 일으키셨다.” 70  예로부터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빌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71  원수들의 손아귀에서      또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사람들의 손에서      우리를 구해 주려 하심이요, 72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며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시고 73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맹세하신 대로 74  우리를 원수들의 손아귀에서 구해 내시어 75  떳떳하게 주님을 섬기며 주님 앞에 한 평생을      거룩하고 올바르게 살게 하심이라. 76  아가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예언자 되어      주님보다 앞서 와서 그의 길을 닦으며 77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는 길을      주의 백성들에게 알리게 되리니 78  이것은 우리 하느님의 지극한 자비의 덕분이라.      하늘 높은 곳에 구원의 태양을 뜨게 하시어 79  죽음의 그늘 밑 어둠 속에 사는 우리에게      빛을 비추어주시고      우리의 발걸음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주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