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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번역성서를 PDF로 변환했다

요약
저는 오덕이 아닙니다
게시일
2016/10/20
태그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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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필요에 의해 PDF로 변환했다. 성공회 교인이라면 하나쯤 갖고 있을 공동번역 성서를… 주일만 들고 다니면 뭐하나(들고 다니기는 하나?)
공동번역성서 다운로드:
공동번역 성서 개정판 2.3 r101.pdf
17086.9KB
발단은 이러했다.
성공회 기도서에 북마크를 달아서 다니는 교회 신부님께 드렸었다. 이 참에 "찾아보기 쉽게 새로 발간된 2015년 성가집도 북마크를 달아야지?" 하고 이마저도 완성해서 드렸는데, HWP로 작성된 공동번역 성서 개정판 파일을 얻게 되었다… 그동안 공동번역 성서 앱이 없어 천주교주교회의가 발간한 성경 앱을 쓰고 있었다. iOS 판올림을 하면서 레이아웃이 깨어져 난감하던 차에 PDF 변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작업한 결과물은 초안이 나오기까지 12시간은 걸린 것같다. 워드로 스타일 정의해서 적용(찾기 & 바꾸기 신공 필수)하고, 각 책마다 구역을 분할했다.
그렇게 하고 대충 훑어보니 다니엘이라든가, 에스델(에스더), 호세아같은 책에선 칠십인역, 혹은 노바 불가타(라틴어) 성경에서 절 구성이 달라 추가 작업이 필요했다.
원래는 iOS 프로그래밍을 배워 앱으로 기도서를 아이패드에 넣어두고, 교회력에 따라 성무일과 독서를 하거나 감사성찬례에서 쓸 수 있도록 성공회 내에 보급하고 싶었지만, 코딩 초보자가 갖기엔 너무 거창한 야심이라서 먼저 PDF로 변환한 셈이다.
만든 PDF 본의 창세기 모습은 이렇다.
나름대로 성서 본문을 일반 본문과 운문을 구분하려고 했다.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뿐만 아니라 예언서에 실린 상당수의 본문도 운문이다.
공동번역 성서에 들여쓰기가 되어 있는 내용들(예: 창세 2:23 중에서 아담의 말)도 충실히 반영하려고 애썼고, 주석도 다 반영했다.
만들다 보니 생기는 고민:
1.
기도서도 PDF로 발간했고, 배포해도 된다는 대한성공회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PDF 변환에 사용된 파일 폰트에 문제가 있어서 검색이 되지 않는다. 재작업이 필요하다.
2.
성가집(2015)도 PDF로 변환했지만, 악보가 이미지이다 보니 파일 사이즈가 너무 크다.
3.
글꼴은 라이선스 문제에서 자유로운 나눔명조를 썼다. 이쁘기는 하나 각이 진게 너무 남성적이다?
PS(2017.1.20).
삽질도 이런 삽질이 없다. 왜 이런 고생을 하고 있을까.
1.
판형을 B5로 줄이고 1단 배열로 바꾸어 화면이 작은 아이폰에서도 볼 수 있게 했다.
2.
히브리어 사본, 칠십인역(그리스어), 노바 불가타(라틴어), 개역한글 사이에 장/절이 다른 경우가 자주 눈에 띄었다. 공동번역 개정판 성서 출판본을 참고해 장/절을 모두 표시했다.
3.
(전에는 몰랐던)성서의 시, 노래는 모두 운율에 맞게 출판본처럼 들여쓰기 하고, 줄바꿈을 넣었다.
4.
편집 작업은 64비트 Microsoft Word를 사용했다. 겨우 3메가 정도 하는 문서 파일이지만, 텍스트가 워낙 많다보니 32비트에서는 편집 불가. Word가 PDF 전문 저작도구가 아니라는 건 잘 안다. 하지만 있는 도구를 쓸 수 밖에. PDF로 변환하면 파일 크기는 16MB가 조금 넘는다. 장애인을 위한 스크린 리더용 접근성 태그를 포함하면 160MB가 넘어가서 접근성 태그는 적용하지 않았다…
2017.2.21.
1.
본문 주석이 참조하는 다른 장/절 항목에 모두 하이퍼링크를 걸어두었다. 리비전은 겨우 하나 올라갔지만, 링크가 꽤 양이 많다. 접근성 태그를 달게되면 용량이 엄청 커질 것같다.
2.
사본이 라틴어 불가타인지, 칠십인역인지 등에 따라 주석이 가리키는 장/절이 다를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허허허…
3.
일부 주석은 전혀 맥락이 맞지 않아보인다. 아마추어인 내가 보기에 그런 것인지, 원어로 보는 성서에서 어떤 용어나 당시 관습 때문에 참조가 있게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경우에는 파일 편집자 주를 달아두어 맥락과 맞지 않음을 표시했다.
4.
근데, 이 많은 주석들은 도대체 누가 단 것일까? 주석도 어떤 기준이 되는 주석서가 있는 것일까?
2021.2.27.
메일로 파일을 요청하는 분들이 간혹 있다. 중국에 계신 분이 성서를 읽고 싶다고 메일을 보내온 적이 있다. 그리고 보통 메일로 요청하는 분들은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데, 다짜고짜 파일을 내놓으라는 식으로 요청하는 메일을 받으면 황당하기 그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