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어른 기일제사를 맞아 장모님 댁에 다녀왔다. 어젠 낮 시간에 딱히 할 일이 없던 터라 홀로 동아서점에 들러 두 권의 책을 집어들었다.
온다 씨의 강원도는 후루룩 면 삼키듯 읽기 쉬웠다. 귀향을 하거나, 혹은 타향민으로 양양, 속초, 고성에 정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대부분은 게스트하우스나 숙박업을 하면서 다른 일을 겸직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베이커리를 하면서 지역 카페에 공급한다거나(지금은 자기만의 카페를 운영하더라), 북카페를 겸하면서 부킹스(?)를 좋아하는 사람을 받는 테마를 갖고 있다거나, 맞춤 서퍼 슈트를 만든다거나. 서울에서 하던 일을 쭉 이어서 일러스트를 하는 나름 IT 종사자(고성방가)도 있었다.
아내가 생각하는대로 강원도 한달 살이를 하면서 여름엔 펜션으로 운영하더라도 진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우리 취향에 맞는, 아니면 우리가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손님을 딱 고르려면 어떤 고객층을 노려야 하려나?
이 동네에서 내가 IT로 시도할만 한 것이 있을까? 문득 궁금하다가도 별로 수요가 없을 것같다는 지레 짐작이 먼저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럼, 동네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보기술로 도움이 될만한 일은 뭐가 있을까 물어보는게 좋겠다. 아내는 설래발이라 하려나?